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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Vancouver, Canada

[캐나다 록키산맥 투어] 죽기전에 꼭 가봐야 한다는 호수, 레이크 루이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호수로 꼽힌다는 캐나다 록키산맥의 레이크 루이스(Lake Louise)를... 꽁꽁 얼어버린 겨울에 갔다왔습니다.

버스 안에서 가이드 말로는 록키산맥 자체가 정말로 아름다워서 봄, 여름, 가을, 겨울에 한 번씩 가봐야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었습니다.

사실 가기 전에는 "에메랄드색의 호수에서 인생 샷을 찍어보자" 라고 생각했지만, 가이드의 말대로 새하얀 눈이 소복히 쌓인 침엽수림과 바위 산은 정말 사진으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아름다웠죠.


작년 크리스마스에 다녀왔던 여행이지만, 휴대폰 갤러리를 뒤적거리다 문득 생각이 나서 3박4일간의 록키산맥 여행기를 적어보려고 합니다.

당시에 밴쿠버에서 다니던 어학교가 크리스마스 주간에 쉬었기 때문에 미리 여행지와 여행업체를 살펴보고 예약해 뒀었죠.


밴쿠버에서 록키산맥으로의 여행은 크리스마스 이브였던 12월 24일에 시작되었습니다.

이른 아침에 코퀴틀럼의 로히드 센터 스테이션 근처에서 단체 버스를 타고 기나긴 여행길에 올랐습니다.


밴쿠버는 한국인이 많이 살고 있기로 유명한데요,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한국 마트인 H마트가 밴쿠버 곳곳에 퍼져있습니다.

출발하고 약 1시간이 지난 후에 제가 탔던 버스는 고속도로를 타고 랭글리 근처의 H마트에 잠시 경유했습니다.


우리는 세상에서 가장 길다는 캐나다의 1번 고속도로를 타고 미국과 캐나다의 국경 도시인 애보츠포드로 향했습니다.

크리스마스 이브에 밴쿠버와 제가 홈스테이를 하던 뉴웨스트민스터는 쌀쌀하고 햇빛이 들지 않는 그야말로 잿빛 하늘이였는데, 미국을 향해 남쪽으로 점점 내려오니 날씨가 화사하기 그지 없었습니다. 


한산한 도로와 하얀 눈이 반쯤 걸친 산들이 지나가는걸 넋 놓고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록키산맥은 저 멀리 있어서 주위에 지나가던 산들은 모두 높이가 낮았습니다.

하지만 푸르른 나무와 눈이 쌓인 나무가 산 중턱에서 갈라져 있는 모습이 참 신기하면서도 웃겼네요.


국경 도시인 애보츠포드를 지나 록키산맥을 향해 북쪽으로 올라가기 시작합니다.


고속도로 옆에는 사진과 같이 방대한 캐나다를 잇은 철도가 있습니다.

타이밍이 잘 맞아서 화물 열차가 달리는 모습을 찍었는데, 뒤쪽에 눈이 덮인 산과 어우러지면서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열차 또한 엄청나게 길어서 거의 1분 가까이 지나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네요.


1번 고속도로 옆에는 몇백만개는 되어 보이는 촘촘한 침엽수림이 지나갑니다.

산들이 점점 갈수록 더 하얘지는게 북쪽으로 간다는걸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캐나다에서 가장 기후가 온난하다는 밴쿠버에서 북쪽으로 올라가지만 날씨는 점점 더 화창해졌습니다.

겨울만 되면 눈과 비가 자주 오는 자칭 '레인쿠버'에서 벗어나 선명한 하늘을 보니까 마음이 상쾌해졌네요.



밴쿠버에서 출발한지 약 2시간 30분이 지나서야 과거에 금이 발견되서 희망의 도시라고 불렸다던 호프에 도착했습니다.

가만히 앉아있기만 해서 배가 별로 고프진 않았지만, 조그만 도시인 호프에서 유일한 한국 식당에서 한식을 먹었습니다.


점심을 먹고 15분의 자유시간이 주어지자 주변 마을을 돌아봤습니다.

땅덩이가 워낙 큰 캐나다에서 대도시와 대도시를 잇는 이른바 물류도시인 호프에서는 마을 중간을 철도가 가르지릅니다.

만명도 살지 않은 한적한 이곳에서 저렇게 아름다운 산을 보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부러울 따름이였습니다.


희망의 도시 호프에서 지름길인 5번 고속도로를 타고 더 북쪽으로 올라갑니다.

마치 산골짜기처럼 산과 산 중간에 고속도로를 뚫어나 도로 바로 옆쪽에 눈덮인 산이 보입니다.

해발고도가 어찌나 높은지 산 중턱에 구름이 있네요 ㅎㅎ


호프에서 3시간을 넘게 달려 브리티시 컬럼비아 주의 중앙에 위치하여 교통의 요지로서 잘 알려져 있는 캠룹스에 도착합니다.

우리나라의 고속도로 휴게소같이 큰 편의점과 화장실이 있어서 20분 가량을 쉬어갔습니다.

벌써 밴쿠버에서 출발한지 7시간이 넘었고 특히 겨울이라 낮이 짧기 때문에 벌써 해가 지기 시작했습니다.


서서히 록키산맥의 입구에 진입하면서 울굿불굿한 바위 산들이 눈에 띄기 시작했습니다.

사진과 달리 밖의 날씨는 생각보다 흐리지 않았는데, 도로에 쌓인 눈을 녹이기 위해 뿌려놓은 소금 덩어리들이 바퀴와 부딫혀 튀어올라서 창문이 드러워집니다 ㅠㅠ

첫째날은 그나마 창문 상태가 양호했는데, 아시다시피 한 겨울의 온도가 -30도 까지 내려가면서 얼어버린 소금 알갱이들을 치울 수가 없다더군요..


밴쿠버에서 출발하여 호프와 캠룹스를 경유하고 9시간을 넘게 가다가 슈스왑 호에 위치한 살몽 암에서 첫째날을 마쳤습니다.

호텔은 조그만 수영장과 헬스장이 있는 Comfort Inn & Suites 였습니다.

좋은 호텔이라기 보단 캐나다 전국 각지에 퍼져있는 호텔 대리점? 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저녁을 먹고 근처에 있는 편의점에 들리러 잠깐 밖으로 나왔는데 한파가 장난이 아니였습니다.

당시에 온도가 -20도 정도였는데 바람도 불어쳐서 체감온도가 -30도는 되는듯 했습니다.


다음날, 오전 6시에 일어나 호텔에서 간단하게 조식을 먹고 아침 일찍 버스를 탔습니다.

1번 고속도로를 타고 본격적으로 록키산맥으로 달려가다가 산 속에 위치한 크레이글리치의 휴게소에서 잠깐 쉬게 되었습니다.

간단히 화장실을 가기 위해 멈췄던 것이지만, 생각보다 경치가 너무 아름다워 두 눈을 떼지 못했죠.

서있던곳 바로 옆부터 빽빽하게 눈이 쌓인 침엽수림이 산 끝 까지 이어져 장관을 이루었고 이 분위기와 어울리는 산장이 너무 예뻤습니다.

개인적으로 인쇄해서 벽에 걸어놔도 될 만큼 너무나도 아름다웠던 경치였습니다.


아늑해 보이는 산장과 빽빽히 늘어선 나무들.. 심지어 산은 정상이 보이지도 않았네요..


앞쪽에 보이는 도로가 록키산맥을 향하는 1번 고속도로입니다. 


뒤쪽에 캐나다 국기까지 있어서 인증샷으로 제격 ㅎㅎ


크레이글리치에서 3시간을 달려 레이크 루이스에 도착했습니다.

구름 한 점 없는 푸르른 날씨라 사진이 엄청 잘 찍혔었네요 ㅎㅎ


각종 음식점과 상점이 몰려있는 이곳에서 차를 타고 약 10분 정도를 산속으로 들어가면 아름답다는 루이스 호수가 나옵니다.


막 점심때가 되어서 여기서 점심을 먼저 먹고 다같이 루이스 호수로 올라가게 되었습니다.


건물 2층의 레스토랑에서 먹었던 스테이크.

다른 사람들은 모르겠지만, 저는 고기를 좋아해서 맛있게 먹었습니다.


다리가 있는걸로 보아 조그만 개울가가 있었던 것 같은데 얼어버렸네요..


나무 다리를 따라 숲속으로 들어가면 가볍게 산책을 할 수 있는 코스도 있습니다.


한쪽에는 루이스 호와 주변 지역에 대한 안내판이 있습니다.

가이드 말에 따르면 레이크 루이스 반대편에는 큰 규모의 스키장과 레이크 루이스 리조트가 있다고 하네요.

그래서 그런지 이곳 상점가에서 각종 스키 관련 용품을 팔고 있었습니다.


드디어 버스에 모여타고 루이스 호수로 향했습니다.

12월 25일, 크리스마스 당일이라 사람이 엄청나게 붐빌 것이라 예상했는데, 생각 외로 사람들이 그렇게 많지는 않았네요.


주차장에서 1분만 걸어 올라오면 겨울이라 얼어버린 넓은 루이스 호와 함께 그야말로 장관인 록키산맥을 느낄 수 있습니다.

사실 두 눈으로 호수를 보기 전까지는 이렇게나 꽝꽝 얼어있을거라고 생각을 못했지만, 이내 새하얀 눈으로 온통 뒤덮인 록키산맥과 호수를 보면서 정말로 자연에 압도당하는 느낌이 이런거구나를 깨달았습니다 ㅋㅋ..


루이스 호의 안내판입니다.

호수 왼쪽에 있는 바위 산은 페어비애(Fairview) 산으로 그 높이가 무려 2744m라고 하네요.


루이스 호수의 왼쪽에 위치한 페어비애 산입니다.

록키(Rocky)산맥의 대표주자처럼 한 쪽이 거친 바위로 되어 있습니다.


날씨가 좋아서 따뜻해 보이지만 영하 20도를 웃도는 온도로 정말로 추웠습니다.. 입김을 불면 금새 얼어버릴 정도..

추운 온도로 호수도 완전히 얼어서 위에서 사진을 찍거나 스노우 슈잉을 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루이스 호수의 오른쪽에 위치한 세인트 피란(Saint Piran) 산입니다. 

어떻게 침엽수가 저렇게 빽빽하게 자랄 수 있는지 궁굼..

저 침엽수림에 한 번 들어가면 길을 잃을 것 같네요.


저도 호수 위에서 놀아봤습니다.

얼음이 정말 뛰어다녀도 괜찮을 정도의 두께여서 안전했지만, 얼음 위에 눈이 생각보다 높게 쌓여서 발이 푹푹 빠졌네요.

뒤에 보이는 사람처럼 스키를 신고 돌아다니면 재밌을 것 같습니다.


스마트폰의 파노라마 기능으로 호수의 전체 모습을 찍어봤습니다.


멋있어서 계속 사진만 찍음..ㅋ

저기 폴짝하시는 분도 계시네요 ㅎㅎ



두 산 사이로 머리가 들어가게 ㅋㅋ

참고로 첫째날이랑 옷이 똑같은데 3박4일의 여행에서 가방 하나만 들고가다 보니까 달리 많이 싸갈 수가 없었어요.. 추워서 겉옷만 똑같은거..


호수의 끝쪽에는 얼지 않은 부분도 있었구요.


호수의 뒷쪽 길로 가니 마치 산타크로스를 방불케 하는 순록이 아닌 마차를 체험 할 수도 있었습니다.

시간도 별로 없고 비쌀거 같아서 타보지는 못했네요..


루이스 호수의 뒷편에는 루이스 호수만큼이나 유명한 페어몬트 샤토 레이크 루이스(Fairmont Chateau Lake Louise)가 있습니다.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호텔로 루이스 호수 못지 않게 장엄한 포스를 내뿜습니다.


이것도 파노라마 모드로 샤토 호텔 전체를 찍어봤습니다.

하도 크고 길어서 일반 사진으론 다 안찍히네요.


1시간 정도의 자유시간동안 사진도 찍고 여러군대를 돌아다녀 보았습니다.

말도 가까이에서 볼 수 있었는데, 여태껏 한국에서 봤던 갈색 말과는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흰 말과 검정 말의 만남.. 멋지네요.


오른쪽에 자세히 보시면 얼음으로 쌓은 성도 보입니다.

크리스마스라 그런지 가족끼리 놀러와 호수 위에서 아이스 하키를 치는 아이들도 많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여행 중 찍었던 사진중에 가장 흡족해 하던 사진입니다.

앵글이 잘 나와서 검정 말과 페어비애 산 전체가 뚜렷하게 나왔어요.


왼쪽으로 가면 호수 근방을 돌아보는 산책로도 있었습니다.

눈이 기본으로 4~50cm씩 쌓여있는데 단화를 신고와서 Fail..


1시간 정도 레이크 루이스를 둘러보고 나오면서 찍은 안내도입니다.

페어몬트 샤토 호텔의 주위로 트래킹 코스도 있는 것 같고 호수의 가장자리를 돌아보는 길도 있었습니다.

레이크 루이스를 충분히 돌아보고 사진을 찍으려면 기본으로 3시간 정도는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차량을 렌트해서 자유여행으로 오기 안성맞춤이겠네요.



개인적으로는 푸르른 록키산맥과 에메랄드빛 호수를 보고싶었지만 호수가 완전히 얼어있을 때 가서 약간은 아쉽네요. 하지만, 보시면 아시다시피 겨울의 록키산맥도 충분히 매력적이고 아이스하키, 스노우슈잉, 스키 등 즐길 액티비티도 많았던 것 같습니다. 다음에는 에메랄드빛 호수를 보러 여름에 오고싶네요.


레이크 루이스를 담은 30초 짜리 영상으로 글을 마무리 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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